한동훈 당게 공식 사과, 당내 반응 미지근…공은 다시 장동혁

18일 윤리위 징계 이후 첫 사과…운명의 일주일 앞 전격 결단
사과하며 "명백한 정치보복" 두고 설왕설래…징계 조정 미지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첫 공개 사과에 나섰다. 출구 마련 차원에서 제기되던 당 안팎의 사과 요구에 전격적으로 화답한 것인데 당내 반응은 아직 미지근 하다.

징계 사태에 대한 공은 다시 장동혁 대표에게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사과가 '정치 탄압' 주장에 방점이 찍혀있어, 징계 사태의 출구전략이 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첫 공식 사과다.

이번 사과는 당내 요구를 수용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두고 "과했다"는 비판과 함께 출구전략 차원에서 한 전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한 전 대표는 이같은 요구에 측근들과 사과 시점이나 방식을 두고 며칠간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관계자는 "당내 의원들뿐만 아니라 상임고문, 원외 인사, 지지자 등 당의 많은 구성원들이 요청하지 않았나"라며 "그러한 요구에 한 전 대표가 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 전 대표의 사과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넘긴 공을 되받아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과 요구에 부응한 만큼, 지도부가 징계를 의결하더라도 당내 소장파들이 장 대표의 징계 의결에 반대할 명분이 생겼다는 해석도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 기한 10일이 종료된 후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의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심 절차를 고리로 한 전 대표에게 사태 해결의 공을 넘긴 셈이다. 당내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유예 기간을 두고 징계 명분을 쌓으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친한계 모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본인도 무척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내친김에 한 전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장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조정 이어질지 미지수…송언석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봐야"

다만 사과가 실제 징계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전 대표의 사과문이 정치 탄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당권으로 정치 보복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고 했다.

모 영남권 의원은 "사과를 했지만 '해석'이 붙는 사과인데 과연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지도부가 상응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당대표가 특검법 관철 위한 단식 농성 중이니 한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한 별도의 평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