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향해 "뇌물의 힘" 비판했는데…자당 공천 의혹엔 "개인 일탈"
국힘 지방선거 공천 의혹 땐 "진상조사단 꾸릴 것" 압박
같은 지방선거 공천 의혹에 온도차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야당 시절 국민의힘의 공천비리 의혹을 두고는 정당 차원의 책임을 거듭 요구했던 태도와 온도차가 크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2년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박순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가성 금품 수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을 당시 논평을 통해 "과거의 악습인 공천 헌금의 구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2022년 10월14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 일탈로 치부하며 어물쩍 넘긴다면 당내에 만연한 구태로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은 철저한 자체 조사로 제2의 박순자가 없는지 밝히고 엄중 징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듬해 황보승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기초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지난 지방선거 공천이 돈 받고 공천장을 팔아치운 장사판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집권 여당이 '공천 뇌물당'으로 전락해 버린 참담한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2023년 6월2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언제까지 개별 의원의 문제로 축소하며 공당의 책임을 외면할 것인가. 국민의힘이 아니라 '뇌물의 힘' 아니냐는 국민의 질타가 들리지 않느냐"며 "민주당은 '공천 헌금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국민의힘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최근 제기된 자당 의원 관련 의혹에서는 대응 기조가 다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사안", "개별 의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2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6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시스템 에러라기보단 휴먼 에러에 가깝다"며 "이런 일은 예상해서 (대응)할 순 없고, 발본색원·원천 봉쇄하는 일밖에 없다"고 했다. 자구책으로 제시한 '클린선거 암행어사단'을 언급하면서도, 문제의 성격을 조직적 문제라기보다 개별적 일탈로 규정한 셈이다.
오히려 민주당은 과거 국민의힘 공천비리 논란을 재차 거론하며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박순자·하영제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실형 선고 사례와 총선 국면에서 제기됐던 '공천 야합' 의혹 등을 상기시키며 국민의힘을 향해 책임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숙박권 제외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니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종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에게 보다 엄정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일부 의원들은 "당내 비위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1호 공약"(백혜련 의원), "탈당 후 소명되면 다시 받아주는 절차를 밟았으면 하는 생각"(복기왕 의원),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에 가장 부담 안 가는 결정을 스스로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박주민 의원)라고 하는 등 결단을 압박했다.
공천 과정이 정당 시스템과 직결된 절차인 만큼, 의혹이 제기된 이상 일정 수준의 점검과 설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자진 탈당' 요구 목소리에 문진석 민주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그렇게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이 상황을 본인이 가장 잘 알 테니 뭔가 현명한 결단을 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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