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연쇄 폭로에 與 휘청…김병기 '버티기' 돌입

의혹 연일 보도…金 "제명당해도 탈당 안 해" 공식 거부
12일 윤리심판원 회의…최종 결론 전까지 혼란 지속 전망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정청래 대표.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병기·강선우 의원과 관련한 '공천헌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선당후사' 측면에서 김 의원이 탈당 등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지만, 김 의원은 "탈당하진 않겠다"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일단 공천헌금 의혹을 당 시스템 차원의 문제가 아닌 '개인 일탈'로 축소하면서 파문 확산을 막는 데 진력하고 있다.

다만 12일 윤리심판원 회의를 거쳐 김 의원에 대한 최종 징계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혼란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6일 여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12가지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 의혹인 공천 헌금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정청래 대표 이름까지 등장했다.

정 대표와 김 실장은 김 의원이 측근과 배우자를 통해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내용을 알고 있었고,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주당은 김 실장이 구의원 2명이 쓴 탄원서를 전달받아 당 사무국에 전달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 탄원서가 윤리감찰단을 거쳐 김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 주장에 대해선 "의혹이라서 규명해야 할 영역"(김현정 원내대변인)이란 입장이다. 이 전 의원은 김 실장이 당시 이재명 당대표에게도 투서 내용을 보고했다고 주장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이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이었던 만큼 당시 당이 묵인·봐주기를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김 의원은 "법적 문제는 없다"고 했으나, 당 차원을 넘어 정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당 일각엔 김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5일) 한 라디오에서 "본인이 선당후사의 길을 택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아직 액션이 없다"며 "김 의원이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당이 결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날 한 언론사 유튜브에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진 않겠다"며 "우리 당을 나가면 제가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공천 시스템 전반 문제가 아닌 '개인 일탈'로 규정하며 전수조사엔 선을 그었다. 또 추가 쇄신안으로 '클린선거 암행어사단'을 띄우고 수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혹 연결고리가 '윗선'으로 향하면서 당장 국민의힘은 "개인 일탈이 아닌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이라며 특검을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에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 징계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리심판원은 12일까지 그의 소명서를 제출받고, 가능하면 대면조사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윤리심판원은 국회의원인 당원을 제명할 때엔 최고위원회에 보고를 거치고,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의결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