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사과' 장동혁 '공천 물갈이'…지선 앞두고 '노선 갈등'

吳, 당 신년인사회서 張 직격…지도부 때리며 중도 민심 수습 해석
계엄 사과 논쟁, 당 주류·비주류 헤게모니 본격화 해석도…張, 파격 공천 시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상계엄 사과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선거전략으로 삼는 오 시장이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띄운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장 대표는 반복되는 '계엄사과' 요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이들 사이 갈등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야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당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더 이상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을 미루지 말라는 의미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오 시장이 이른바 '지도부 때리기'를 통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강버스나 종묘 개발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당위성이 큰 계엄 사과 이슈를 띄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공개 저격의 이면에는 지방선거 공천룰 논란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종전 50%에서 70%로 높이려 하자, 중도 확장을 강조해 온 오 시장이 이를 문제 삼아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기획단)이 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하자 오 시장은 공개 석상에서 "확장 지향의 길을 가야 할 때 오히려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의 공개 충돌을 더 넓게 보면 '반탄파'인 당 주류와 '찬탄파'인 비주류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기획단의 70%룰 발표 이후 당내 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책임'은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안과 책임은 지난해 12월 3일 소장파 의원들의 비상계엄 사과문 발표 과정에서도 중심 역할을 한 모임이다. 당시 사과문에 이름을 올렸던 25인 중 다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인사들로, 몇몇은 친오(친오세훈계)계 등 당내 범MB계로 분류된다.

오 시장 역시 비상계엄 1주년 사과를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질 당시 "계엄 사과 100번 하면 어떤가"라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모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들은 아직까지 주류 당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70%룰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당 대표가 비상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 절연을 선언해야 정치적 돌파구가 생긴다고 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의 갈등은 점차 증폭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선 승리를 위해서, 공천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물들로 파격적인 공천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오 시장과 박 시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르면 8일 지방선거 전략 등을 담은 당 쇄신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