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은 빠르게 '공천'은 시스템으로…'지선 고삐' 당긴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대형 악재에 강선우 제명, 김병기 윤리심판원 회부
정청래 "1차 예비경선 100% 권리당원 '공천 혁명'"…지역 일정 확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당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들을 바라보는 정청래 대표. (뉴스1 DB)2025.12.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를 조속히 수습하면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준비에 고삐를 죄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의혹 당사자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강선우 의원(무소속)과 빠른 손절을 하면서 6·3 지방선거 출마자를 가려내기 위한 철저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다.

여기에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와 3인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면서 사실상 새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고, 정청래 당대표가 매주 2회 정도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내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펼쳐지는 셈이다.

두 의원과의 '손절'은 비교적 신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오후 8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탈당한 강 의원을 제명했다. 탈당 이후 제명이 결정됐지만,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징계 혐의자가 탈당하는 경우에도 당규(18조, 19조)에 따라 제명이 가능하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김경 서울시의원을 '단수 공천하자'는 취지의 강 의원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김 후보는 주택 2채와 상가 5채를 소유해 공천 부적격 대상이었다. 민주당의 공천 조건은 '1가구 1주택'이었으며, 경쟁했던 2명은 컷오프됐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2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저희가 보는 정황, 그 정황을 결론적으로 확신하게 되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갑질·특혜' 의혹에 강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묵인한 의혹을 받았던 김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아내가 지역구(동작구) 전 구의원 2명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당은 윤리심판원에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심판 결정을 요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및 시도당지방선거기획단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정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약속하고 지역 순회 일정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및 시도당지방선거기획단장 연석회의에서 "당대표가 가진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1차 예비경선은 100% 권리당원 경선이니 수준 높은 권리당원을 믿고 공천권을 드리는 공천 혁명을 이루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21일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라며 "(한 달 전인) 4월 20일까지 공천을 끝내는 게 목표로, 역대 가장 빠른 공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공천이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개인의 보이지 않는 손, 입김이 작용한다는 믿음이 있으면 온갖 불법과 탈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엔 철저하게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지역 순회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광주와 전남, 전북, 강원을, 11월에는 대구와 부산을 찾았다. 앞으로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으로, 주에 2회 정도(수도권 1회, 지방 1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3인을 동시에 선출하며 지도부 공백 사태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