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만난 MB "똘똘 뭉치면 지선 승리"…40분 비공개 대화(종합)

MB, 짧은 정치 이력 불구 3번 선거 모두 승리한 경험 '조언'
장동혁 "통합·단결, 때로는 결단도 필요한 시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현 김정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은 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항상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장 대표와 만나 "한국 정치를 쭉 보는데 올해와 같이 야당에 힘든 시기가 많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리에는 정희용 사무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 "강단도, 결단도 있어 보여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 또 화합도 해야 하고, 단합도 해야 한다"며 "많은 젊은 분들께 희망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장 대표 등이 여기를 보면서 나아간다면 국민이 이제 따뜻한 손을 내밀 것"이라며 "정말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나라에 대한 생각, 나라를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말 과거의 보수가 아니라 따뜻한 보수, 어렵지 않은 보수,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며 "수구 보수가 되면 안 된다. 그건 퇴보다. 새로운 중심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달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통합과 단결도 필요하고 때로는 결단도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서울시장으로, 대통령으로 보여준 창의와 도전 정신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보수가 그동안 따뜻한 정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왔는데, 국민들께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품었던 따뜻한 보수, 미래를 생각하는 보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준비하는 보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과 장 대표는 비공개로 40여 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비공개에서 장 대표에게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3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조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결코 적지 않다며 "똘똘 뭉치면 반드시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통합된 당의 모습을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에 쏠려 있는 권력 지형상 지방권력까지 장악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최근 리더십 위기를 맞았던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있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본인의 경험에 비춰볼 때 결국 당이 적극적으로 대표를 믿어주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 이번 지선과 앞으로 있을 대여투쟁에 있어서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 가지고 계셨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