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오늘 오전회의서 입장 발표…여러 의혹 직접 해명 사과할 듯
야권·당내 압박은 계속…유임 땐 논란 확산, 사퇴 땐 공백 부담
청와대 "엄중히 인식"…거리 두기 기조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보좌관 갑질, 가족 특혜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내놓을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각종 의혹에 입장을 직접 내놓을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은 △박대준 쿠팡 전 대표와의 국정감사 전 고가 점심 △대한항공의 160만 원 상당 호텔 숙박권 및 며느리·손자 의전 제공 △지역구 내 종합병원의 장남 진료 특혜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근무 장남의 업무 도움 △차남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지시 등이다.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과 당내 일각, 일부 진보 성향 언론까지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원내대표직 사퇴보다는 사과와 해명을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입법 개혁 드라이브'가 있다. 여야는 당장 이날 본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를 예고하고 있고, 민주당은 내년 1월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사법개혁, 민생법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전략을 예고한 상황에서 원내사령탑 공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 원내대표 측은 그간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대응해 온 만큼, 향후 보다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유임 시 추가 폭로와 함께 사퇴 압박이 확대될 수 있고, 사퇴할 경우 새 원내대표 선출 등으로 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김 원내대표 측은 그동안 의혹 제기 때마다 공식 반박을 최소화하며 '로키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내일 거취 표명 등 입장 표명을 하는가' '한다면 어떤 형태로 하는가'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신중한 판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범계 의원은 "해명으로 넘어갈 사안인지, 용단이 필요한 사안인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했고, 박주민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날 김 원내대표의 논란들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원내에서 국회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대통령실이 쉽게 의사 표명하는 것은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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