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배우자 법카 의혹 '녹취록' 등장…野 "2020년부터 같은 식당 주목"
金 "안사람 카드 사용 안해, 실제 사용자 복수 구의원"
- 한상희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배우자의 업무추진용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이 김 원내대표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 공개로 더욱 확산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수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뉴스타파는 지난 26일과 29일 김 원내대표 배우자가 김 원내대표 지역구(서울 동작) 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전 구의회 부의장 조 모 씨와 김 원내대표 배우자 이 씨, 김 원내대표 보좌진, 김 원내대표와 보좌진 간에 대화가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김 원내대표의 당시 보좌진과 통화에서 "계산을 다 뽑았다. 7월 12일부터 (김 원내대표) 사모님이 쓴 게 8월 26일까지더라고"라고 했다. 조 씨는 "7월 12일 날 (카드를 김 원내대표 배우자에게) 바로 드렸거든"이라며 "제가 쓴 게 118만원, 사모님이 쓴 게 27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날(29일) 김 원내대표의 추가 육성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8월 28일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는 보좌진 A 씨에게 "부의장 업추비 카드를 안사람이 쓴 것 같다. 조 씨가 '이거 카드 다 쓰라'고 해서 우리 안사람이 누구 만날 때 썼나 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직원으로부터 '배우자의 업추비 유용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직원과의 통화에서 "(식당에) 직접 가서. 혹시라도 누가 물어보면, 의원에 대한 거 일절 제공하지 말아라. 그런 얘기를 해 둘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이 2022년뿐 아니라 2020년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부의장 선출 직후인 2020년 7월부터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단 한 달 만에 여의도에서만 150만 원 이상이 결제됐다"며 "특히 2022년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등장하는 고급 일식당이 2020년에도 7월, 8월, 10월 등 여러 번 사용된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실은 "뉴스타파 보도, 선택적 녹취 공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사람은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당시 수사에서도 실제 사용자는 복수의 구의원인 것으로 확인됐고, 구의원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김 원내대표는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지난해 윤석열 정권 당시 수사기관에서 보도 내용을 포함해 모두 수사했고,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원내 사안인 만큼 '의사 표명'은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연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대통령실에서 따로 (의사표명) 할 기회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원내에서 국회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대통령실이 쉽게 의사 표명하는 것은 거리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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