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사과문에 여야 "사과 뒤에 숨지 말고 청문회 나와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범석 미국 쿠팡 Inc. 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쿠팡이 '3370만 개 개인정보 무단 노출인지'를 발표한 후 한 달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밀켄 연구소에서 열린 제22회 연례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범석 미국 쿠팡 Inc. 의장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쿠팡이 '3370만 개 개인정보 무단 노출인지'를 발표한 후 한 달 만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밀켄 연구소에서 열린 제22회 연례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진 지 한 달 만인 28일 첫 사과문을 올렸지만 정치권은 "사과문 뒤에 숨지 말라"며 국회 연석 청문회 참석을 촉구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진정성은 그 어느 한 문장에서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입장문은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이자 셀프 면죄부의 자기 복제에 불과하다"며 "지난 25일 쿠팡이 밝힌 셀프 조사 결과 내용의 반복일 뿐이었고,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도 하나 마나 한 얘기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의장이 오는 30일~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국인 미국 땅에서 입장문 하나 내놓고 퉁 치자는 뻔히 보이는 수작은 국민 분노에 불만 더 지를 뿐"이라며 "진정 사과할 의향이 있다면 국회 연석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즉각 밝히라"고 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김 의장에 대해 "사과문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은 종이 한 장짜리 사과문으로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은 형식적인 문구가 아니라, 쿠팡 최고 경영자가 직접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청문회 불출석에 대해서도 "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사건의 경위와 책임을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라는 국민과 소비자의 요구를 정면으로 외면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