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내가 김병기라면 당에 부담 안주는 방법 고심…당원들, 상황 엄중 인식"

고가 숙박권, 보좌진 문제와 다른 차원…무겁게 판단해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2.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3선 중진인 박주민 의원은 논란에 휩싸인 김병기 원내대표와 관련해 "저 같으면 당에 부담을 안 주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했을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의원은 26일 밤 cpbc '김준일의 뉴스 공감'과 인터뷰에서 "제가 (김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면 의혹받는 것 자체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당원들이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고 당내에서도 당원들 마음, 민심을 가늠자로 삼아서 당의 도덕성에 흠결이 가 개혁 속도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기민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분명히 밝혀질 필요가 있고 그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적법성 여부는 사실관계가 드러난 뒤 논할 문제라고 했다.

다만 "고가의 숙박권을 받은 점은 보좌진과 관계라는 부분과는 별개의 문제로 이는 좀 무겁게 판단돼야 할 부분이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한메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들고 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서귀포 칼 호텔 숙박권을 받아 가족들과 이용했고, 2023년에는 김 원내대표 가족의 베트남 방문 전 김 원내대표 측 보좌진과 대한항공 관계자가 의전을 논의하는 문자 대화 등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2025.12.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병기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보좌진들이 김 의원과 갈등 여파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를 이어가는 것과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제주 서귀포 칼호텔 최고급 객실 2박 숙박권을 받은 사실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