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한동훈 '당게' 겨냥 "부끄러운 과거 돌아보는 게 정의"

李 "韓 가면 쓰고 정의로운 척"…친한계 "협박하냐, 李 오래 못 가"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부끄러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정의다"라며 당원 게시판 논란에 한동훈 전 대표가 관여 여부를 살피는 건 정의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면을 쓰면 어느 정도 변신은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할 수 없다"며 한 전 대표에게 가면을 벗고 자신을 돌아다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친한계는 "협박하냐"며 해 볼테면 해 보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이 위원장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의는 거창한 이념이나 추상적 규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며 "정의는 한때 그 자리에 있었던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회고하는데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끄러운 과거야말로 정의를 낳는 토양이다"며 부끄러운 과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정의라며 한 전 대표에게 진실을 고백하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다른 글에선 불가리아 출신 영국 작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엘리아스 카네티의 저서 '군중과 권력' 속 "권력을 가진 사람의 변신(變身)은 위장(僞裝)과 가면(假面)이다"를 이용해 한 전 대표를 공격했다.

이 위원장은 "가면을 쓰면 상당한 정도까지 변신이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할 수는 없다"며 "왜냐하면 가면은 벗겨질 수 있기에 착용자는 가면에 무슨 일이 생길까 늘 두려워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면을 쓰고 있는 한, 그는 자신과 가면이라는 이중의 얼굴을 갖기에 그는 가면이 결코 자기 몸의 일부가 될 수 없는 것으로 느낀다"며 지금 한 전 대표 언행 역시 가면을 쓰고 '정의로운 척'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 처분(중앙윤리위 권고)을 받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면서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이고 그 임자도 죽이겠다며 성경구절을 인용하더니 한동훈 전 대표 콘서트가 대박을 치자 '한동훈이 가면을 쓰고 산다'며 한 전 대표를 협박하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계속 들이받을 테니 돌로 쳐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해 보라"며 "이호선 씨는 권력을 휘두르며 한동훈 전 대표와 저를 핍박하고 있지만 그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