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원하는 게 나 아니냐…친한계 말고 곧장 날 찍어내라"

2024년 12월 12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24년 12월 12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빙빙 돌리지 말고 창끝을 곧장 자기에게 겨눌 것을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중앙윤리위원회에 권고한 일에 대해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이 비판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비판하고 경우는 잘 없다"며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국민의힘은 그 자유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보수 정당이다"며 "그런 보수 정당에서 당대표를 비판했다고 내쫓는다? 이는 보수 정당과 자유민주주의 정당 정체성이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 의해 더럽혀지면 안 된다"고 장동혁 지도부를 정면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당대표를 할 때 대통령 부부를 많이 공격하자 당내에서 비판 수준을 넘어 거의 원색적 욕설 수준으로 저를 굉장히 많이 공격했지만 그때 제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나"며 "비판은 자유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로 당대표를 비판했다고 민주주의 정당에서 당원을 내쫓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럼 앞으로 당에서 계속 이렇게 할 거냐"며 "원하는 것이 저를 찍어내고 싶은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애먼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고 자신을 찍어내라고 쏘아붙였다.

"지금은 미래로 가야 할 때지 퇴행할 때가 아니다"고 말한 한 전 대표는 "어제 우연히 만난 김문수 전 대선후보도 '지금 이럴 때냐'고 했다"며 장동혁 대표와 몇몇 측근이 당 분위기와 여론 흐름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