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통일교 검은돈으로 정치권 유혹 사실…돈만 안 받으면 돼"

"축사, 사진은 이해를…나도 문선명 3번 만났지만 돈은 안 주더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5차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는 모습. 2025.11.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일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비판 기준선을 '돈을 받았냐, 아니냐'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선이자 22대 국회 최연장자인 박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통일교 의혹이 터진 뒤 여러 정치인들이 행사 참석, 축사, 사진 촬영 등의 사실이 공개돼 난처한 처지에 빠진 상황과 관련해 "역대 정권을 통해 통일교가 검은손과 검은돈으로 정치권을 유혹한 건 사실이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권 시절 저에게도 왔었다"며 "문선명 총재를 3번 만났지만 저한테는 돈을 안 주더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 표를 준다면 영혼도 주는 게 정치인들이다"며 "지지 해준다면 사진도 찍는 등 여러 가지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때 돈만 안 받으면 된다"며 사진 촬영, 축사 등 나머지는 정치인들의 일반적 행위로 볼 필요가 있기에 문제 삼는 건 좀 그렇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정치인들은 밥 먹었다, 사진 찍었다, 축사했을 뿐이다고 해명하고 있다. 돈 받는 것이 (부적절한) 기준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렇다. 선거 때 표가 많다면 그쪽으로 가보고, 축사도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다만 "통일교가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한 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원칙을 파괴한 것이기에 엄중 처벌하고 통일교도 해체돼야 한다"며 통일교가 돈을 앞세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했고, 정당 정치에 개입을 시도했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