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모욕으로 변질된 업무보고…李 직접 대정부질의 출석해보라"(종합)

장동혁, '환단고기 발언 논란'에 "이재명식 역사공정"
"행정부 수장으로 정부 운영 전반 질의 직접 받으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최초로 추진 중인 정부 업무보고 생중계를 작심 비판했다. 특히 정부 업무보고가 공무원과 공공기관장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장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 논란을 겨냥해 "즉흥적인 실언이라 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역사를 자신들의 시각에 맞춰 다시 쓰려는 역사 왜곡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 허성관 전 장관을 경기연구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허 전 장관은) 유사 역사학을 신봉하며 동북아역사재단 해체를 주장하는 인물"이라며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칭송했던 이덕일은 환단고기를 진짜라고 주장하며 정통역사학을 식민사학이라고 공격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못지않은 이재명식 역사공정"이라며 "국민의힘은 바른역사지키기TF를 출범시켜 이 정권의 역사 왜곡 시도를 막아내겠다. 권력이 학문을 겁박하고 가짜가 진짜를 밀어내는 반지성적 역사 왜곡을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최근 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질타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 사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명령하듯이 독재 치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행태를 보였다"며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민주당은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세상만사 모든 부처 업무를 다 알고 있는 신이 돼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장에게 즉석 퀴즈를 내고, 못 맞히면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조롱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다음 국회 대정부 질의에 직접 출석해 보는 건 어떻겠느냐"며 "행정부 수장으로서 국회로부터 정부 운영 전반에 대해 질의를 직접 받아보는 것도 그런 투명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