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종혁 "나를 징검다리로 한동훈 겨냥…굴하지 않을 것"

"윤리위원장, 이호선 위원장과 비슷한 생각 가진 분 임명할 것"
"내년 초 윤 전 대통령 유죄 판결시 당 지도부 못 버텨낼 것"

김종혁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 징계 결정을 윤리위원회에 권고한 것을 두고 "저와 한동훈 전 대표를 한묶음으로 삼고 있다"며 "저에 대한 징계를 징검다리로 삼아 한 전 대표에게 넘어가겠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적·인간적으로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희 기준으로 부당한 요구에 굴하거나, 겁을 먹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인에 대한 징계 결정을 갈음할 윤리위원장이 공석인 것을 두고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합리적이라고 여겨졌던 여상원 위원장을 잘라버렸다. 임기를 한 달 반 남겨놓고 모욕적인 방법으로 쫓아내 버렸다"며 "그분보다 훨씬 강성인, 이호선 교수(당무감사위원장)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임명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보통 합리적인 분들이 윤리위원장을 지금 맡으려고 하겠나. 누가 그런 비난들을 감내하려고 하겠나"라며 "그냥 '돌격 앞으로' 할 수 있는 분을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나아가 본인에 대한 징계가 "(윤리위원장 임명 후) 매우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근 당내 분위기를 두고는 "굉장히 갈린다. 장동혁 대표와 이른바 당권파라는 분들은 신문·방송·여론 이런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여론조사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그런 주장을 하다가 다 진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내년 2월 장동혁 대표 체제에 중대한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이뤄지는 게 1월 말이나 2월"이라며 "유죄로 판결되고 내란이 인정되면 우리 당이 그동안 절연하지 않은 채 질질 끌려다닌 걸 당 지도부가 버텨낼 수 있겠나. 여러 군데에서 (당내 움직임이 개시될 수 있다는) 얘기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