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청문회'된 쿠팡 청문회…野 "쿠팡측 언론플레이 아냐" 고성 오가

(서울=뉴스1) 금준혁 윤수희 김민수 기자 = 여야는 17일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한 호텔 식당에서 오찬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서 "당사자가 회의 중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나와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보도를 거론했다.

해당 보도는 김 원내대표가 지난 9월 5일 여의도의 한 호텔 식당 룸에서 박 전 대표 등 쿠팡 임원을 만나 쿠팡 임원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쿠팡에 입사한 제 전직 보좌직원이 제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어 제 이름을 이용해 대관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여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소중한 시간에 국민들께 상세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으면 한다"며 "여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그런 행위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맞섰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재차 "이 문제를 단순하게 쿠팡 측의 언론 플레이로 볼 수 없는 대목이 많다"며 김 원내대표의 증인 신청을 요청하자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등장한 정치인을 이 자리에 자발적 참고인으로 부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박대준 씨 출석 여부를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질의에서도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3만 8000원 파스타를 주문했는지 물었고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은 "김 원내대표가 속이 안 좋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야는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불출석을 두고는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법과 절차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는 한편 필요하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이번 청문회가 끝나는 즉시 국정조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불출석한 김 의장을 비롯해 박 전 대표, 강한승 전 총괄에 대해서도 고발을 의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에 동행명령 관련 협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제보가 나와 관련 부처를 통해 출입국 기록도 확인하기로 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이용자들이 호구입니까"라며 "쿠팡을 퇴출하고 우리 기업들이 대신 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박 대표는 지난번 현안 질의 때 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해 놓고 도망갔다"며 "경질이든 도망을 갔든 모든 이 도망가면 끝날 일입니까"라고 거들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