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추미애는 필버서 노래 불러"…추 "의제와 깊은 관련"

與, 나경원·곽규택 윤리특위 제소…박은정 "국회법 위반"
나 "의장도 발언권 뺏는 폭거"…김용민 "의제 관한 발언해야"

추미애 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손승환 기자 = 여야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회의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둘러싸고 대치했다.

범여권은 전날(9일)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강행 추진에 반발해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을 의제와 관련 없는 발언을 해 국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과 함께 본회의장에 무선 마이크를 들인 곽규택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고도 밝혔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이 어제 본회의장에서 처신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고 했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나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국회법을 위반한 태도를 법사위장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보였다. 국회의장에게도 무례하게 말해 유감"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필리버스터는 의제와 관계없이 어떠한 토론도 했던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라며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과거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노래도 불렀다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한 필리버스터는 경제 전반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 추 위원장은 2024년 EBS법 필리버스터에서 의제와 전혀 상관없는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안다"며 "그래도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추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방송 4법' 중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12시에 만나요 3300. 둘이서 만납시다 8만 주. 살짝꿍 데이트. 도이치모녀스'라는 노래를 불렀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12시에 만나요 ○○○콘' 광고로 비꼰 것이었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이 상임위에서 발언권을 뺏는 것 역시 의회 폭거라고 늘 이야기해 왔는데 어제는 국회의장마저도 그런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은 "의제에 관한 발언을 하도록 국회법에 돼 있는데 마이크 끄니까 무선 마이크 갖고 오고,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건가"라며 "법원에서 국회법을 상습 위반해도 봐줘 버리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 매수, 매도 신청이 뜸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녀지간에 즉시 매도, 매수하는 것이 포착됐고 당시 이 부분에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핵심 공범에 무혐의 처분을 하는 일이 있어 그에 빗댄 일각의 풍자 노래가 있었다. 수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항간의 노래가 있을 정도로 사안이 심각한데도 법 기술을 이용해 검찰 세력이 김 씨 모녀 수사를 덮어주고 있다고 질타한 것"이라며 "의제와 깊이 관련 있다는 것을 공부를 좀 하면 금방 알 텐데, 국회를 깽판 치는 무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도 모르고 행패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