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장경태 "모든 사람 따뜻이 품어야 한다 믿은 내가 어리석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성 비서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번 일로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품어 안아야 한다고 믿었던 내 자신이 어리석기까지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지지자들이 챙견 준 생일축하 케이크를 든 사진(음력 10월 12일인 지난 12월 1일이 생일)과 함께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는 말들은 모두 꼰대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그런 말들을 따라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정치인은 급을 따지고, 사람을 가리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세상을 넉넉하게 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좀 천천히 가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살았다"며 그런 뜻에서 문제의 자리에 나갔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성추행으로 고소당하자 "처음엔 화도 나고, 황당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져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마음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많다고 믿었던 것이 어리석고, 한가한 사고였다는 생각마저 들어 멘붕이 시작되고, 현타가 왔다"며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기존의 가치체계가 많이 흔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사람은 잘 될 때 인품이 나오고 안 될 때 양심이 나온다고 하더라"며 "눈물 나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기운을 내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지겠다"라며 반드시 무고임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경태 의원을 향해 "성추행도 모자라 피해자를 기획된 공작의 배후 취급하며 공개적으로 인격 살인을 자행하는 등 금수만도 못한 민낯을 드러냈다"며 무고, 음모설을 제기하지 말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