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12월 3일 계엄? 박범계 "황금폰에 쫄아서" 부승찬 "역술인이 점지"
박범계 "명태균, '폰 공개되면 부끄러운 일 있다' 하더라"
부승찬 "무속적으로 택하지 않았다면 해석 안 돼"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을 계엄 선포 시기로 잡은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평일인 12월 3일(화요일)을 잡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정기국회 회기 중이어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서울에 머물고 있었던 시점이었기에 신속하게 해제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주말을 택해 계엄을 선포했다면 지역구를 돌보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의원들이 '계엄해제 결의안' 표결을 위해 서울로 다시 올라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걸렸을 것이며 어쩌면 국회가 봉쇄돼 표결조차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이 왜 12월 3일 계엄을 선포했는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명태균의 황금폰"이 원인 중 하나로 판단했고,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의원은 "역술인이 날짜를 점지했다'고 보지 않는다면 도저히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며 무속을 꼽았다.
박 의원은 2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전날인 12월 2일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에 출석했었다. 그때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가 '황금폰을 민주당에 주겠다' '특검이 발족이 되면 특검에 다 까발리겠다'고 했다"며 명태균 씨의 황금폰 노출 경고에 윤 전 대통령이 서둘러 계엄 선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지방에 내려가 있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12월 3일 오후 5시 불러올렸다"며 "비상계엄 자체는 오래전에 준비했지만 거사는 명태균 게이트, 특히 황금폰이 중요한 동기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황금폰에 쫄아 계엄했다'고 주장한 명태균 씨한테 물어봤더니 '공개되면 부끄러운 일,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절대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일 등이 들어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그래서 제가 '공개하시죠'하고 했더니 명 씨는 '언젠가는 공개할 것이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와 달리 부승찬 의원은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날짜 선택이 정말 무식했다"고 지적했다.
즉 "(12월 3일) 다음날이 국회 본회의, 특검법을 의결할 때였기에 의원 대부분이 서울 인근에 남아 있었고 명태균 게이트도 하루 이틀이 아니기에 급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날짜를 "무속적으로 택하지 않았다면 해석이 안 된다. 특검에서도 밝혀지지 않는 등 참 희한한 사건이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왕'(王)자를 새겨서 토론에 나왔던 인물이니 아무래도 뭔가 있을 것 같다"며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까지만 힘이 있었기에 건진법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인물들이 무속적 조언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의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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