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계엄 그날 국회로 '모이자'했더니 A 의원 '침착' 문자…당시 난 침착했었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차라리 해제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할망정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어야 했다며 표결에 불참한 동료 의원들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친한계(친한동훈)로 계엄해제 표결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소속 18명 의원 중 한 명인 한 의원은 1일 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상황과 관련해 "당시 제가 당의 수석 대변인이었음에도 어떠한 정보도 듣지 못했다"며 "가족에게 전화한 뒤 국회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들어 있는 '똑똑 일합시다'라는 텔레방에 '모여야 하지 않겠냐'라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이어 "얼마 후 한 전 대표로부터 세 글자, '국회로'라는 답변이 왔다"며 "계엄 해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싶어 여의도에 도착하니 밤 10시 55분쯤 됐다"고 했다.
동료 의원들 움직임에 대해선 "처음 추경호 원내대표도 '국회로' '거기서 의총 하자'라는 메시지를 냈는데 봉쇄됐다는 말에 당사로 옮겼고 그다음 또 '국회로'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고 했다.
한 의원은 "밤 12시 당시 본회의장에 110명 정도의 의원들이 있었다. 150명은 돼야 계엄 해제 정족수를 충족하기에 저는 그때부터 '국회에 군인들이 들어오고 있다. 계엄 해제를 위해서 반드시 모여 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며 "그런데 어떤 의원은 '침착해야 한다, 선동하면 안 된다'라는 문자를 줬다"고 허탈해했다.
한 의원은 "어떤 사안은 회색 지대이기에 우왕좌왕할 수 있지만 계엄에 대한 답은 명확(해제)했기에 저는 침착했다"며 '선동하지 말라'고 한 의원, 설득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동료 의원들에 대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면 설사 확신이 들지 않았더라도 올 수 있었다면 (계엄해제 표결에 참석) 기각이라도 눌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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