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 계엄 1년 지났는데도 정치적 사망 尹 못 놓나"

"당원게시판 사태는 드루킹보단 혜경궁 김씨 사건 수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일 국민의힘 내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춰 대국민 사과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데 대해 "계엄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치적으로 사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놓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서는 "드루킹과 같은 형태라기보다는 소위 '혜경궁김씨' 사건 수준"이라며 국민의힘이 최근 조사를 재개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 않는 한 그와의 단절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를 지면 부정선거고, 탄핵을 당하면 윤어게인 하면 되고, 이런 불굴의 무한루프 속에서 보수진영이 혁신하고 새로운 유권자에게 소구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최근 조사 개시를 결정한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선 "지금은 다소간의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계엄에 선명하게 반대했던 인물들은 큰 줄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며 "큰 흐름에서 민심에 역행한 사람들이 작은 허물을 들어 정치적인 공격을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소위 친한(친한동훈)계라고 하는 인사들이 '핵폭탄급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하지만 소위 당원게시판 사건은 드루킹과 같은 형태라기보다는 소위 혜경궁김씨 사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뒤에서 욕하던 사람 수준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족 및 지인의 계정을 동원하여 기백 개의 댓글을 달아서 국민의힘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 해도 당원게시판의 대중 주목도라는 것은 거의 없다"며 "여론조작의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성격이나 취미가 독특한 정도의 기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 입장에서는 그냥 용기 없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웃어넘기는데, 국민의힘에서는 이것을 서로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히려 이슈를 키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빨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당내의 수준 낮은 헤게모니 싸움은 끝내라"라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에 맞설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야당이 경쟁하면서 민주당의 반헌법적 독주를 막아낼 야권의 대안경쟁과 혁신경쟁으로 국민의 시선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