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로 귀환 조국, 첫 시험대는 내년 6월 지선…'자강론' 승부수

혁신당 3기 지도부 출범…합당 대신 자강론 방점
호남은 민주당과 경쟁, 이외 지역 연대 전략…조국, 서울·부산시장·계양을 출마 거론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청주=뉴스1) 금준혁 기자 = 압도적 지지로 복귀한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당 대표의 첫 시험대는 다가오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될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는 서울시장, 인천 계양을 출마 등 조 대표의 향후 거취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98.6%의 찬성으로 조 신임 당대표를 선임하고 3기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조 대표는 이른 기간 내에 지방선거를 대비한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고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특정 정당이 지방행정부와 지방의회를 독점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말한다"며 "정치공학에 의존해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다. 어려워도, 험난해도, 당당하게 정치를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현재 혁신당의 지지율은 3% 남짓으로 상당 기간 정체된 상태다. 조 대표의 수감과 수감 기간 있었던 성 비위 파문 등의 여파다.

이런 위기에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설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조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지선기획단을 꾸리는 것은 '자강론'에 재차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호남처럼 국민의힘이 당선될 가능성이 전무한 곳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하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지선을 치르겠단 계획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의 국회 내 의석수를 현재 100석에서 50석으로 줄이는 이른바 'TK(대구·경북) 자민련' 만들기는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을 국우정당으로 주변화시키고, 혁신당이 제2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춘생 최고위원은 "2028년 총선에서 기호 2번을 획득하겠다"고 했고, 신장식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국힘 제로 기획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조 대표의 출마지역이 혁신당 지선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의 출마 지역으로는 서울 및 부산시장 선거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민주당 2중대'를 경계하는 당내 목소리도 계속된 만큼 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전략을 보이는 것도 조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광장의 시민사회까지 참여한 공동선언문은 휴지조각에 불과한가"라며 대선 전 합의했던 원내교섭단체 조건 완화 등을 촉구했다.

교섭단체 기준 완화는 당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원내교섭단체 기준은 20석 이상인데, 12석인 혁신당은 이를 10석 이상으로 완화해 원내 교섭력을 키우겠단 계획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혁신당의 교섭단체 완화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