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출마' 민주 최고위원 줄사퇴 예고…與 지선 '가속페달'

전현희 '서울' 한준호·김병주·이언주 '경기' 고려
최고위원 '궐위' 전망에 개혁 동력 후퇴 우려도…내주 변경 당헌·당규 의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기초의회의원협의회·전국광역의회의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조승래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새 인물들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예상된다.

당은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하기 위해 공천룰도 곧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과 달리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먼저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먼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음 주쯤 거취를 표명해 빠르게 다음 최고위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삼석 최고위원이 전남지사, 황명선 최고위원이 충남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은 일단 작게 보는 분위기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선거 6개월 전(1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출마가 유력한 네 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내년 1월쯤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에 따르면 궐위 최고위원의 임기가 8개월 이상일 경우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이 각 50% 비율로 참여하는 선거에서 후임자를 선출한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8월 초까지다.

더 많은 최고위원이 사퇴해 과반이 무너질 경우 지도부가 해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나 그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줄사퇴에 검찰·사법·언론 개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쉽게도 당 지도부의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지금 들려오고 있다"며 "그래서 개혁 역량이 분산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민주당은 공천안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대략적인 틀은 대부분 공개된 상황이다.

먼저 광역의원·기초의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은 기존 상무위원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되고, 경선 후보자가 5인 이상인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청년 등 정치신인과 장애인을 위한 경선 가산점 제도는 혜택을 늘리고 구간을 세분화했다. 청년의 경우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해 △35세 이하 25% △36~40세 20% △41세 이상 15%로 변경한다.

장애인 심사에서는 가산점 상한을 25%에서 30%로 5%포인트(p) 상향한다.

내란 극복의 공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산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고, 경선 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이의 신청을 위한 창구도 만든다.

부정부패와 상습 탈당은 '예외를 둘 수 있는 부적격' 항목에 추가한다. 부정부패는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인정되는 경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고려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당무위원회와 28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개정 당규와 당헌을 각각 확정할 방침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