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출마' 민주 최고위원 줄사퇴 예고…與 지선 '가속페달'
전현희 '서울' 한준호·김병주·이언주 '경기' 고려
최고위원 '궐위' 전망에 개혁 동력 후퇴 우려도…내주 변경 당헌·당규 의결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새 인물들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예상된다.
당은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하기 위해 공천룰도 곧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과 달리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먼저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먼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음 주쯤 거취를 표명해 빠르게 다음 최고위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삼석 최고위원이 전남지사, 황명선 최고위원이 충남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은 일단 작게 보는 분위기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선거 6개월 전(1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출마가 유력한 네 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내년 1월쯤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에 따르면 궐위 최고위원의 임기가 8개월 이상일 경우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이 각 50% 비율로 참여하는 선거에서 후임자를 선출한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8월 초까지다.
더 많은 최고위원이 사퇴해 과반이 무너질 경우 지도부가 해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나 그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줄사퇴에 검찰·사법·언론 개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쉽게도 당 지도부의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지금 들려오고 있다"며 "그래서 개혁 역량이 분산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천안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대략적인 틀은 대부분 공개된 상황이다.
먼저 광역의원·기초의원 비례대표 선출 방식은 기존 상무위원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되고, 경선 후보자가 5인 이상인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청년 등 정치신인과 장애인을 위한 경선 가산점 제도는 혜택을 늘리고 구간을 세분화했다. 청년의 경우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해 △35세 이하 25% △36~40세 20% △41세 이상 15%로 변경한다.
장애인 심사에서는 가산점 상한을 25%에서 30%로 5%포인트(p) 상향한다.
내란 극복의 공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산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고, 경선 신문고 제도를 도입해 이의 신청을 위한 창구도 만든다.
부정부패와 상습 탈당은 '예외를 둘 수 있는 부적격' 항목에 추가한다. 부정부패는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인정되는 경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를 고려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당무위원회와 28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개정 당규와 당헌을 각각 확정할 방침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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