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우리가 황교안' 발언 설명…중진 일각 "계엄 입장 밝혀야"

"참석자들은 장 대표 해명 듣기만…해석은 다를 수도"
중도층 설득 언급도…"12·3 계엄 다시는 안되다는 점 분명히 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9일 오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남욱 변호사가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규탄 및 범죄수익금의 국고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손승환 박소은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당 중진 의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등 그동안 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온 행보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한 중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오찬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권영세, 김태호, 김상훈, 김도읍, 나경원, 박덕흠, 조배숙,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윤 전 대통령 면회, 지난 12일 국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된 데 반발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한 데 대해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러 갔던 일,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발언했던 것들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했다"며 "거기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듣기만 했다. 다만 각자 해석은 좀 다를 것"이라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장 대표가 황교안 전 총리 발언을 왜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중진 의원들은 다시는 비상계엄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특히 계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중도층에 어필 할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

회동에서 중진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 사법, 경제 리스크 등이 있는 상황에서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당이 어떻게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아이디어 차원에 말들을 했다"고 전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남욱 변호사가 추징보전 해제를 요구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규탄 및 범죄수익금의 국고 환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대표. 2025.11.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주로 예정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여당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진들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달라는 장 대표의 요청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중진 의원들은 대장동을 비롯해 대여 투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라며 "이 부분을 중심으로 좀 더 강력한 메시지와 대응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자리에서 쓴소리라고 해석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중도·외연 확장과 관련된 말씀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당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 앞으로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