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내란 1년' 준비 탁현민 "다크투어·의사당 벽 영상물…월담 벽 헐었으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회는 12·3 내란 1년이 되는 오는 12월 3일을 전후해 일종의 '기억 행사'를 열기로 하고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인 탁현민 목포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기획을 맡겼다.
탁 교수는 18일 MBC라디오에서 "12·3 계엄 1년을 맞아 우원식 의장으로부터 '뭔가 기억할 만한 장치들을 만들었음 좋겠다'고 해 몇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선 "1주일 정도 '다크투어'(역사교훈 탐방)를 해보려고 한다"며 다크투어 내용에 대해 "계엄군이 내려왔던 장소부터 시작해서, 헬기가 내렸던 곳, (이재명 대통령·우원식 의장 등이) 월담한 곳, 유리창 깨진 곳, 소화기로 저항했던 곳, 시민들과 계엄군이 맞부딪혔던 곳 등등에 대해 국민들의 신청을 받아서 투어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 또는 의원 등 그날 실제로 있었던 분들이 함께 참여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다크투어는 말 그대로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투어프로그램이다"고 덧붙였다.
또 "그날 있었던 여러 사건과 기억들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을 전시하려 한다"며 "기존 전시 방법으로는 많은 분들이 보기 어렵고 의미도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어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같은 형태로 국회 본관 전체에 영상을 쏠 생각이다"며 "영상을 쏴서 어떤 부분엔 동영상, 어떤 부분엔 사진, 어떤 부분엔 상징적인 이미지 등 한 20여 분 정도 할 예정이다"고 했다.
1주일 정도 생각하고 있는 다크투어와 달리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는 "영상을 쏴야 하기에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딱 한 번만 할 것 같다"고 했다.
탁 교수는 12·3 비상계엄 저지의 상징 중 하나가 '대통령 국회의장 등이 월담한 곳'이라며 "월담 장소에 설치 미술가 등과 함께 다른 색깔로 칠하거나 다른 오브제를 갖다 놓는 등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 뒤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넘으셨던 곳, 우 의장이 넘었던 곳 중(을 택해) 거기만 헐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유로 "담이 쭉 이어지다가 그 부분만 딱 담이 없다면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왜 담이 없는지를 다 알게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한 뒤 "그 부분을 그냥 헐어버려 두면 '여기가 왜 헐렸는지'에 대해 두고두고 사람들이 복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원히 헐었음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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