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국힘에 묻어가면 힘들다" vs 조갑제 "국힘 구할 카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5월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앞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2025.5.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5월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앞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2025.5.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일부에서 제기한 '한동훈 역할론' 또는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 전 대표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방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구할 카드"라고 높이 평가했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역할론을 옹호했다.

이준석 대표는 17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선 한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시각이 많다"고 하자 "한동훈 대표에겐 원내 진출 의도가 있어 보이지만 우선 노선의 선명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원내 진출 목표를 국민의힘 덩어리에 의존해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명한 잣대를 가지고 대안 세력이 돼 이룰 것일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는 것으로 "국민의힘이라는 덩어리에 의존하면서 약간의 신선함을 끼얹어서 하겠다는 건 흔한 선택이다"라는 말로 그렇게 되면 국민들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개혁파, 중도파는 배신자 담론에 휩싸여 '세상이 무너지면 나를 부르겠지'라고 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가 그렇지 않음을 보이려면 국민의힘과 결별까지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 울타리 바깥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조갑제 대표는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살아야 하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장동혁은 선장 자격없다.다른 선장을 모셔와야 한다'며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행히 국민의힘은 한동훈이라는 구명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이번 대장동 항소 포기를 통해서 자신의 몸값을 극적으로 올려 힘이 생겼다"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구할 카드라고 했다.

당내 개혁파로 불리고 있는 김재섭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 일원으로서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특히 검찰 항소 포기와 관련해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적 호응이 있다면 재보궐 선거든 지방선거든 한동훈 대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인은 선거로서 증명해야 하기에 한동훈 대표도 지선 또는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봐야 할 것"이라며 출마를 통해 당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한동훈 역할론을 강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