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가 왜 불출마 선언을?…좋은 정치 위해 모든 걸 고려"

정치 떠나거나 탈영 한 적 없다…언급하기에 시기가 빠를 뿐
검사징계법 폐지, 민주당의 정치적 패착…대장동 진실 알린 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MBN '시사스폐셜 정운갑의 집중 분석'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출마할 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인의 길을 끝까지 갈 것이라며 내년 선거 출마 의사를 내보였다.

여권이 추진 중인 '검사징계법' 폐지에 대해선 "대장동 일당 편을 들겠다는 선언이다"며 강력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오후 MBN '정운갑의 집중 분석'에서 내년 6·3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저는 좋은 나라 만들기 위해 대선까지 출마하려 했던 사람이다"며 "정치를 통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끝까지 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저는 누구처럼 '탈영'한 적 없는 등 국민의힘에서 계속 정치해 왔다"며 "좋은 나라 만들고 싶고 그것을 위해서 몸을 던지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지에 대해선 "예를 들어 1950년 6·25 전쟁 났는데 1951년 선거를 미리 얘기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지금 위기 상황이기에 "생각 있는, 상식 있는 사람들이 뭉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제대로 하면 울돌목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이 길목은 황산벌이 된다"며 우선 뭉쳐서 민주당 정권에 맞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출마하겠다는 뉘앙스로 들린다"고 하자 "좋은 정치로 국민을 위하겠다는 사람인 제가 왜 출마 안 하겠다고 선언해야 하냐"면서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모든 걸 다 고려한다"라는 말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사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해임이 최고수위의 징계다. 검사특권법인 검사징계법을 폐지, 파면까지 가능하게 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검찰이 외압을 견뎌냈어야 했는데 외압을 견뎌내지 못했기에 이 사람들(검찰)이 혼나도 마땅하다"고 했다.

하지만 "혼을 내도 '우리 재산 수천억 지키라고 신분 보장해 줬는데 외압을 왜 못 이겼냐'며 국민들이 혼 내야 한다"면서 "그런데 외압행사 당사자인 민주당이 '우리가 두들겨 패면 조용히 있지 왜 비명 지르냐'며 신분 보장 없애겠다는 건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좌천시키겠다는데 이는 정확하게 민주당이 대장동 일당 편을 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이는 중간층 국민들이 볼 때 '대장동은 진짜 이재명 범죄 맞구나'라고 확실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정치적 패착이다"고 여권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