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조태용 국정원장 구속 불가피…계엄 직전 美대사 안심 시키고 용산으로"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5.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5.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구속 갈림길에 선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관련해 정보통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 전후 사정을 볼 때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정원 기조실장, 제1차장을 지낸 박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날 오전 10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조 전 원장에 대해 "이 사람은 원래 지난해 12월 3일 해외로 출장 가기로 돼 있었다"며 "그런데 그날 저녁 출장을 취소하고 이임을 앞둔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행동을 정보사회에서는 '미국의 눈을 가리기 위한 행위'로 본다"고 한 뒤 "골드버그 대사는 '조태용을 만나보니 아무 이상 없었다'며 만찬 뒤 집으로 가서 잤다"며 조 전 원장이 미국 대사를 속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태용은 만찬이 끝나자마자 (12월 3일 오후) 8시 40분 연락을 받고 대통령실로 바로 가 계엄 관련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며 "조태용은 국무위원이 아닌데 윤석열이 계엄 관련 국무위원을 모았을 때 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 전 원장 행동에 대해 박 의원은 "그때부터 계엄을 알고 방조하고 명령을 받아 중요임무 종사자로 입장과 역할이 바뀌었다"며 구속을 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국정원장은 국가안보에 중요한 사항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정보위에 보고해야 하는데 국회 정보위가 열린 12월 7일까지 단 한 번도 정보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최소한 '북한 테러팀이 들어와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등 상황 보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라는 점도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