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시정연설 불참에 "내란 혐의자 두둔 위해 책임 내던져"

"장동혁, 국힘 당적으로 시정연설 들을 마지막 기회 놓친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음모 종사 혐의자를 두둔하기 위해 책임을 내던지다니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선 대통령 본인이 시정연설 하기를 거부하더니 새 정부 들어서니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시정연설 듣기를 거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내란중요임무종사자가 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은 내란 음모죄만으로도 해산됐는데, 추 전 원내대표가 유죄로 확정받으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진행했으나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장 대표가 '(이번이) 이재명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명백한 대선 불복 선언"이라며 "국민의힘 당적으로 시정연설을 들을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지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마땅함에도 후안무치하게 정치 탄압 운운하며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며 "국힘은 위헌 정당 해산심판 마일리지가 차오르고 있음을 명심하라.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한 건 자신들의 약속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어제 시정연설 주요 내용은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공약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AI 에너지 3대 강국 도약을 공약하면서 AI 청년 인재 20만 명 양성, 민관 합동 펀드 100조 조성을 공약했다"며 "AI 고급 인재 1만 1000명 양성과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 조성을 보고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3년 전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의 시정연설 당시 불참했다는 선례를 남기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과거 일을 현재로 평행 이동해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좋은 비교가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본인들이 약속했던 것과 이 대통령 연설 내용이 유사한 점이 너무나 많은 데도 그것을 불참한 것은 스스로를 부정한 것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