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지낸 박지원 "김영남, 경북고 나온 대구 출신…내년 3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

2018년 9월 18일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 18일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요직에 있었던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대구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3일 사망한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김영남 위원장과 열 차례 만나는 등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조문 특사를 자청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인연으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한특사 박지원과 북한 송호경(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간 '남북정상이 상봉하고 회담한다'라는 4·8합의서를 작성했다"며 "이를 놓고 남한에선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상봉은 하고 회담은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한다'는 등 굉장히 말이 많았고 DJ도 저한테 화를 냈지만 결국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했고 별도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대구 출신이다"며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평양 출신으로 중국 흑룡강성 조선족 중학교, 평양로농정치학교를 거쳐 모스크바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문 의사에 대해 "북한이 오늘까지 답을 보내지 않으면 못 간다"며 북측이 자신의 뜻을 받아줬음하고 희망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국정원이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갖고 있다. 내년 3월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국정원은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 문제에 대해선 국정원을 믿어도 좋다"며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3월 한미연합훈련 연기' 시나리오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성공했다"며 "국정원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라는 정책적 발표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 길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미국이 모종의 설득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