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정연설에…與 "정상국가 복귀" 野 "자화자찬"

박수현 "내란 상처 딛고…민주주의·민생·미래 복원 비전 제시"
장동혁 "국민 눈과 귀 가리려는 자화자찬·돈퓰리즘으로 점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박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3일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상국가로 돌아왔다"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자화자찬과 돈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논평을 내고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며 "'AI 3대 강국 도약'과 민생·복지·안전을 큰 축으로, '대한민국 새로운 백년'을 열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성공적인 APEC을 통해 외교무대에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로 정상국가로 돌아왔음을 명백히 증명해 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께 전하는 감사의 편지이자, 내란이 망친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결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념을 넘어선 미래통합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혹평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한마디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자화자찬과 돈퓰리즘으로 점철됐다"며 "AI 시대를 대비한다는 허울 좋은 구호를 앞세웠지만 결국 재정 건전성을 파탄내는 돈퓰리즘 예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정권 내내 해마다 10% 가까이 늘어난 정부지출을 이재명 정권이 그대로 '복사 붙이기'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가재정 파탄을 불러올 무책임한 빚더미 예산"이라며 "겉으로는 민생을 내세우지만, 현금 살포와 무책임한 채무 탕감은 시장 기본 원리를 완전히 송두리째 흔드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AI 시대 국가 비전 제시한 역사적 선언"

조국혁신당은 "AI 시대의 국가 비전을 제시한 역사적 선언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AI 선도국가, 복지국가, 균형국가를 향한 국가 대전환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에 급하게 편성된 예산 속에 과거 윤석열 정부가 남긴 기득권 예산이 '표지갈이'돼 숨어 있지는 않은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야 할 구조적 한계와 과제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