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부동산에 민주 중도 지지율 '흔들'…부담 커진 사법개혁
최민희·복기왕 계속된 논란에 중도층 민심 흔들려…6%p 하락
진화 나섰지만…재판소원제·법왜곡죄 사법개혁 추진은 속도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중도층 지지율 하락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민희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중도층의 피로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가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앞으로 예고된 사법개혁 등이 중도층을 오히려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10월 4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42.3%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48.5%에서 6.1%p가 급락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이날 발표된 NBS 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39%였고, 중도층에선 35%였다. 국정감사 이전인 10월 1주 차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41%, 중도층은 39%였는데 국감을 거치며 중도층이 다소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논란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과 국정감사 중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 등이 있었다. 여기에 복기왕 의원의 '15억 서민 아파트' 발언도 민감한 정서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중도층 이탈 조짐은 지도부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MBC 보도본부장 퇴장 경위를 확인했다고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지난 20일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경위를 물었다"며 "당 대표로서 과방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건 그 자체가 메시지"라고 밝혔다.
당은 최 의원의 대응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가 직접 나선 것도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자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국감이 끝나고 APEC이 마무리되면 다음주 쯤 자연스럽게 (정 대표와의) 통화 내용과 최 의원의 입장·해명 이런 걸 당 지도부와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그 내용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 대표는 "돌출적인 발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의원들에게 신중한 발언을 당부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앞으로 예고된 사법개혁 드라이브가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재판소원, 법왜곡죄 등을 사법개혁 7대 과제로 묶어 입법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가 사법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이를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의 여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논란에는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정치적 파장이 큰 사법개혁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중도층에게 일관성 없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법사위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불러내 직접 압박한 것처럼 강경한 행보가 계속 노출될 경우 중도층에선 피로감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혁의 명분이 있더라도 추진 방식에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한편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고, 응답률은 4.1%다. NBS 조사는 27일~29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6.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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