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받았나" "최민희에 축의금 냈나"…野, 과방위 20명 일일이 질문

묵묵부답하던 최민희 "어디로부터 받았나, 저희에게 받았나" 확인

최민희 위원장이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임세원 김민수 윤주영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축의금 논란을 두고 피감기관을 상대로 한 명 한 명 청첩장 수령 여부와 축의 여부를 질의했다.

이날 본인을 향한 논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최 위원장은 일부 피감기관장이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았다'고 답하자 즉시 "어디로부터 받았나"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상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 종합감사 질의에 나서 "우리 사회에서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슈 그 자체보다 이슈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가 된다"며 "최민희 위원장의 사안을 두고 관심이 뜨거운데, 그것보다 이슈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에는 직무와 관련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공적 신뢰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있다"며 "더군다나 이 이슈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사과도 없고 여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늘의 경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최 위원장의 사건 자체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도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가자는 게 과연 국민에 대한 예의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피감기관의 장을 대상으로 최 위원장 측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지와 축의금을 냈는지 질의했다. 대부분의 피감기관 장은 "청첩장을 받지 않았고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반면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받은 건 없다"며 "직원이 아마 (청첩장을 받았을 것)"라고 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관련 질문에 뚜렷한 답을 하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상철 항우연구원장은 "개인적으로 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묵묵부답을, 임기철 광주과기원 총장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은 "비서실에서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았다"고 했다. 홍 원장은 축의금은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같은 당 김장겸 의원도 질의에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들을 대상으로 축의금을 회수했는지 압박했다. 구혁재 1차관은 "저는 (돌려) 받지 않았다. 관련 법령에 따라 기준대로 냈다"고, 류제명 2차관은 "최 위원장이 아닌 다른 혼주분과 아는 사이다. 지인 관계상 따로 개인적으로 (축의를) 했다"고 답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재사용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한편 최 위원장은 이 의원의 질의 직후 "확인을 좀 하겠다"며 김영식 이사장에게 "저희로부터 청첩장을 받으셨다고 답변했나"라고 거듭 물었다. 김 이사장은 "아니다. 안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후 임기철 총장, 홍진배 원장을 대상으로 청첩장 수신 여부를 물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도 답하지 않는 로키 전략을 펼치던 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셈이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원들이 여러 문제제기를 해주셨지만 오늘은 확인국감"이라며 "국감이 끝나고 나면 지금 문제제기 하신 모든 부분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북에 올리겠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면 논란이 돼서 국감을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