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왜 고릴라 그림? 별 뜻 없어…마음 삭이려, 이제 다른 방법을"

서울대공원  암컷 로랜드고릴라인 '고리나'.  (서울대공원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DB
서울대공원 암컷 로랜드고릴라인 '고리나'. (서울대공원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고릴라 그림을 그린 것에 대해 "마음을 삭이기 위해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때 고릴라 그림을 그린 이유에 대해 "다들 궁금해하는데 진짜 별 뜻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가끔 질의를 앞두고 긴장을 풀거나 생각만큼 질의가 매끄럽게 못해 짜증이 날 때 이를 삭이기 위해 그냥 생각나는 동물 캐리커처를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마음을 달랬다"며 이번에도 그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보통 작게 그려 대략 10초에서 길어야 30초 정도 걸렸지만 이번 고릴라는 좀 크게 그리는 바람에 몇 분 걸렸고 연필로 색을 칠하는 바람에 몇십초 더 걸린 것 같다"며 "한 번에 그린 게 아니고 틈나는 대로 잠깐씩 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원들 질의도 듣고 메모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해 간단하게 빨리 그렸다"며 국정감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위야 어쨋든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고 질책을 피할 생각도 없다"며 사과한 유 의원은 "나름 성실하게 회의 참석도 하고 국감 준비를 했는데 짧은 방심이 큰 깨달음을 주었다"고 했다.

이에 유 의원은 "앞으론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삭이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겠다"고 이젠 그림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

당시 유 의원은 노트북 화면에 띄워놓은 고릴라를 따라 그린 뒤 연필을 바꿔가며 정성스럽게 색칠까지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