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檢출신 서울대병원 감사 해외 다녀"…野 "시진핑 자료실 폐쇄"
교육위, 서울대·서울대병원·인천대 등 국감
문정복 "檢출신이 왜 병원에"…조정훈 "동문들도 자료실 철회 요구"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들은 28일 검찰 수사관 출신의 박경오 서울대병원 상임감사에 대한 해임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 도서관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주장하며 여야 사이 설전이 오갔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대·서울대병원·인천대·한국방송통신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에 퇴직한 수사관이 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었다"며 "공공행정기관 감사의 부분과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는 전혀 다른 분야인데 지금 (박 상임감사의) 행태를 봐서는 전혀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 상임감사의 해외 출장 내역을 공개하면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미국, 베트남, 독일, 스위스 등을 다녔다"며 "상임감사는 병원장에 대해 감사할 권한이 있는데 병원장은 감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선 역할을 하지 않는다. 전혀 내부 통제가 없는 건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문정복 의원도 "수사와 공공기관 감사 기법은 완전히 다른데 병원을 제대로 감사할 수 있겠는가, 뜬금 없이 수사관이 (병원으로) 오게 돼 당시에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적임자가 와서 감사를 해야 병원 운영과 관련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얘기를 제가 했었는데 지금 그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박 상임감사가 금전 문제로 피소됐다고 주장하면서 "병원에 해임 조항이 부재하다면 교육부 장관은 공공기관 운영법에 근거해 직무상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해임하고 파면해야 한다. 그 권한을 교육부가 (행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호 위원장은 "박 감사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있었던 것 같다. 출장비 문제부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며 국감 출석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박 상임감사를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전날 불출석을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 도서관에 있는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강하게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폐쇄에 대해 4만7000명 넘게 청원을 했다. 뉴스를 보니 시민들이 들어가 난동도 부리고, 동문들도 철회를 요구했다"며 "시진핑 주석이 갖고 있는 여러 정치적 입장들 그리고 중국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의 위상답지 않다. 정리하실 생각이 없는가'라는 조 의원의 질문에 "국가 간 관계이기도 하고 여러 고려가 필요하다"며 "폐지 문제를 서울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정부와의 논의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인천대에는 '공자학원' 폐지를 촉구했다. 그는 "공자학원에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여러 명 있다"며 "(외국어 교육의) 예산이 부족하면 더 드릴 테니 공자학원 폐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시진핑 자료실이 박근혜 정부 시절에 설치된 점을 들어 반박했다.
고 의원은 "2015년 10월에 설치됐는데 그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라며 "희귀본이나 학술도서 같은, 서울대에 필요한 자료를 대사관하고 협의해 (자료실에) 기증을 받아온 것이고, 서울대에서 연구하는 여러 중국학자와 학생들을 위해 자료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정치적 정쟁의 대상으로 올려선 안 된다"며 "서울대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야 할 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자료를 서울대가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어디가 갖고 있어야 되는가"라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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