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최민희처럼 축의금 돌려줄 용기 못내…죄없는 자가 쳐라"

"신혼부부가 감내할 고통도 있어…그 정도면 되지 않았나"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재사용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저는 최 의원처럼 '이해충돌 축의금'을 골라내지도 못했고 돌려줄 용기는 엄두조차 못 냈다"며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7일 밤 페이스북에 "저는 최 의원을 보며 부끄러웠다"며 "최 의원을 비난하고 고발하는 분 중, 아니 전체 국회의원 중 최 의원처럼 한 국회의원이 있다는 말을 지금껏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이같이 적었다.

그는 "최 의원이 자녀 혼례를 국정감사 중 국회에서 치렀다거나, 본회의장에서 사적 업무를 했다거나 하는 비판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경우에도 신혼부부가 감내해야 할 고통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고통으로 변해버린 두 청년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정도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최 의원 딸은 과방위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했다. 모바일 청첩장엔 '축의금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있었고, 결혼식에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26일엔 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대기업, 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 의원 측은 피감기관 등에 축의금을 반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국민의힘은 '뇌물은 돌려줘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라며 공세를 지속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