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명태균 대면 보니 오세훈 끝났다…변호사도 커버 불가능"

23일 행안위 국감 관련 "인생 최대 위기, 치욕의 날이었을듯"
"쿠팡사건 무혐의 처리 협박 엄희준 검사 엄히 처벌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임윤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대면한 것에 관해 "보고 있자니 '오세훈 끝났다, 참 어렵겠다, 웬만한 변호사를 사도 커버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 증인은 당당했고 오 시장은 11월8일 특검의 오 시장과 명 씨 대질신문을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을 회피했다. 제가 봐도 딱하고 옹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오 시장은 아마도 인생 최대 위기이자 치욕스러운 날이었을 것"이라며 "다음 서울시장은커녕 정상적 사회생활도 보장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명 씨는 전날 서울시 국감에서 대면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모 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을 받는다.

오 시장은 전날 국감에서 11월8일 명 씨와의 대질신문을 이유로 사실관계에 대한 답변을 자제했고, 명 씨는 오 시장이 "울면서 부탁했다. 질질 짰다"면서 그와 7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공적 권한으로 명백한 불법을 덮고 엎는 사건을 조작한 사정기관을 단죄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엔 "대표적 사건이 쿠팡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이라고 지목했다. 무혐의 처리된 이 사건은 상부의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문지석 검사의 새 증언이 폭로됐다. 검찰 지휘부가 온갖 폭언과 욕설을 쏟아부으며 대검에 감찰 지시를 하겠다, 사건 재배당을 하겠다는 둥 협박까지 일삼았다는 것"이라며 "(외압 의혹 당사자인) 엄희준 검사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법왜곡죄의 시급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서는 "그 위대한 사법부 독립을 왜 12·3 비상계엄 내란 때는 안 외쳤나"라며 "일제 치하 때는 눈치 보고 무서워서 침묵하다가 8·15 광복 되니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한다며 만세운동 한 기회주의자를 생각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진짜 사법부 독립에 위기가 닥친 12·3 비상계엄 때 침묵하고 내란이 진압되자 사법부 독립운동하는 걸 보니 참 비겁한 기회주의자 같다"며 "알아서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채해병 특검이 신청한 구속영장 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만 발부되고 나머지는 기각된 것엔 "사건관련자 여러 명을 동시에 풀어주면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큰데 영장판사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특검의 영장 재청구를 당부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