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방광암 환자 10년간 44%↑…신약+신약 병용요법 급여 확대 시급"
"고령암 환자 생존률 제자리…방광암 10명중 9명 5년 내 사망"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방광암(요로상피암) 환자의 생존율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신약+신약' 병용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항암제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며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러한 혁신 기술을 신속히 제도에 반영하고 중증질환 정책을 환자 중심으로 유연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방광암 환자는 2012년 3655명에서 2022년 5261명으로 10년 새 약 44% 증가했다. 특히 요로 내벽 세포에서 발생하는 요로상피암이 전체 방광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방광암 환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10명 중 9명은 5년 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방광암은 국가암관리종합계획의 주요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난 20여 년간 5년 생존율 개선이 거의 없는 등 사실상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암종의 5년 생존율은 약 11%, 폐암은 100% 이상 개선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정부가 지난 상반기 항암제 병용요법 급여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기존 항암제+신약’ 조합만 포함하고 ‘신약+신약’ 병용요법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다"며 "30년 만에 개발된 전이성 요로상피암 신약의 급여 검토가 1년째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도입된 항암제 병용요법은 총 71건이다. 이 중 '신약 간 병용요법'은 21건(30%)에 불과하지만, 제약사가 다른 신약 간 병용요법 중 건강보험 급여가 등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암의 종류에 따라 국가 지원의 범위와 시기가 달라지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고령암 환자가 급증하는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해 병용요법 급여 심사와 약가 결정 과정에 노년층 치료 접근성을 우선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