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빠진 사람에 칼 쥐여줘" 한동훈·이준석, 백해룡 직격

한동훈 "'묻지마 칼부림' 한번 해보라고 부추기는 것"
이준석 "백해룡, 기승전결 중 '기'만 갖고 '결' 만들어"

동부지검 마약 외압 수사 합수팀에 파견 지시를 받고 첫 출근한 백해룡 경정이 전날(16일) 서울 동부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으로 파견이 결정된 백해룡 경정을 일제히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망상에 빠진 경찰 중간간부 백해룡 씨에게 마음대로 뭐든 할 수 있는 '수사 전결권'을 준다고 한다"며 "망상에 빠진 사람에게 칼 쥐여 주면서 '묻지마 칼부림' 한번 해 보라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권은 국가가 가진 가장 폭력적인 권력"이라며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만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깡패들 칼질보다 더 국민에게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도 민주당도 백해룡 씨가 정상이 아니고 제가 마약 사건을 덮었다는 주장이 망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만약 백해룡 씨 말을 믿는다면 왜 최근 이재명 정권 들어서도 '백해룡 승진 탈락' 시켰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 경정의 주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며 "관세청, 경찰, 검찰, 국정원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사건을 묻었고 이 정도 규모라면 청와대급 인물이 배후에 있어야 하며, 목적은 쿠데타 자금 마련이라는 것이다. 기승전결에서 '기'만 가지고 '결'을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여과 없이 퍼졌고, 대통령이 이를 믿고 백 경정을 직접 수사책임자로 임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원래부터 음모론을 쉽게 받아들였다. 대선 토론 때부터 제가 지적했지만 부정선거설, 천안함 음모론을 주저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부정선거 집착으로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 대통령이 제발 같은 길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은정 검사장이 이끄는 동부지검은 이날 백 경정에게 5명 규모의 이른바 '백해룡팀' 팀장으로서 전결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백 경정은 향후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고발인이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외압' 사건을 제외한 의혹에 대해 영장 신청·검찰 송치 등을 직접 지휘하게 된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