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철환·김형석 사퇴하라" 국힘 "文정부 인사 지금도 일해"
[국감현장] 국가보훈부·권익위·독립기념관 등에 대한 정무위 국정감사
유철환 "송구하다" 김형석 "사퇴 생각 없다"…보훈부 차관 '망언' 질책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철환 권익위원장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 인사도 지금까지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망언' 논란을 일으킨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정무위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보훈부와 국가권익위원회, 독립기념관, 88관광개발(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김 관장을 향해 "기념관이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을 총 네 개 추진했는데 추진위원회에서 모두 배제당했다"며 "김 관장의 역사인식 및 행보 때문에 행사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현정 의원은 "지난해 8월 관장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말하고, 지난 3월 아산의 한 교회에서는 '윤봉길 의사가 막 폭탄도 던지고 이봉창·나석주 의사가 나와서 독립된 것이 아니다'란 취지로 말했다"라며 "이 정도면 사퇴해야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국민 성금으로 개관한 독립기념관이 지금 올바른 국가관 정립에 이바지하고 있느냐"라며 "큰 어르신답게 (사퇴를) 해주시면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을 향한 사퇴 압박도 거셌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23년과 24년도 권익위의 자체 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점수가 80.3점에서 69.6점으로 현저하게 떨어졌다"며 "이 정도 나오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준현 의원도 "권익위 직원들이 위원장 때문에 고생이 굉장히 많은 거 같다"며 "어르신이니까 통 크게 결단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만 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경욱 88관광개발 감사를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이 "2022년 3월 대선이 있던 달에 문재인정권에서 임명됐는데 윤석열정권에서 사퇴하란 말을 들은 적 있느냐"라고 묻자, 김 감사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에게 계속 나가라고 하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강윤진 보훈부 차관의 '망언'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강 차관은 지난 2일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을 향해 "(국가유공자 신청 8명 중) 4명이 됐으면 많이 된 거 아니냐. 그럼 6·25 참전유공자들은 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겠네"라고 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강 차관을 향해 "이게 지금 거지 적선하는 것이냐"라며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이 흥정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강 차관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잘 살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 의원은 "이건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양수 의원도 "유 의원의 질문이 끝나고 들어가면서 웃고, 공직자의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 정말 반성하고 참회하라"고 지적했다.
강 차관에 대한 질책은 여당에서도 나왔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말이 필요 없이 잘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대북관'에 대한 야당 의원의 추궁도 집중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묻자 권 장관은 "주적이란 용어를 쓰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당 김상훈 의원은 "이런 태도는 6·25 전쟁 당시 숨진 124만명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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