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파행에 이준석 "다 김현지 탓…제발 국회로 나와 달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으로 인해 국정감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국회 출석 의사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인 이준석 의원은 16일 오후 SNS를 통해 "오늘 과방위 국감은 항공우주정책과 원자력 정책을 점검하는 중요한 날인데 오전엔 단 하나의 질의도 못 하고 파행됐다"며 "과방위원으로 활동한 이래 가장 부끄러운 하루다"고 불편했다.

이어 "파행 이유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김현지 여사' 관련 기자회견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박 의원 간 다른 일로 인한 대립이 격화됐기 때문이다"며 "이처럼 지금 과방위뿐만 아니라 여러 상임위에서 김현지 여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일면식도 없어 여사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그냥 제발 여사님이 제발 국회에 좀 나와달라"며 김 부속실장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난 정권이 누구 한 사람 보위하려다 망가지는 것을 지켜봤는데 똑같은 모습을 또 보고 싶어 하겠냐"며 여권이 김 부속실장 방어에 나서는 건 정권에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과방위 오전 국감은 김우영 의원과 박정훈 의원 간 폭언 문자 논란 공방이 이어지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정회됐다.

박정훈 의원은 국감 시작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점, 국민과 동료 의원들께 사과드리지만 김우영 의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없다"며 "김 의원은 개딸 표적이 되게 하려고 일부러 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달 5일 소회의실에서 내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나한테 나가라 마라 하냐' 소리 질러서 고성이 오간 일이 있었다"며 김 의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우영 의원은 "박정훈 의원은 사인이 아니라 공인으로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는 등 공공연하게 유권자들에게 알린다"며 "따라서 전화번호 공개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옥신각신하고 양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 결국 회의는 중단됐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