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멸종위기 1급 산양 사진전 '야생의 증언'
10월 16~17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사진 60여 점 공개
이기헌 의원 "야생과의 공존 점검…방역·개발 정책 사각지대 짚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현실을 고발하는 특별 사진전 '야생의 증언'이 오는 16~17일 국회에서 열린다.
사진전 '야생의 증언'은 ASF 차단 울타리와 도로 개발로 파편화된 서식지, 로드킬과 고립의 참상을 60여 점의 사진으로 전한다.
전시에는 혹독한 겨울을 버티는 산양의 '연대', 새끼를 지키는 어미의 '모성애'를 포착한 장면부터, 차가운 철망 앞에서 길을 잃은 '방황', 앙상한 나뭇가지를 뜯는 '절박함', 울타리 앞에서 생을 마감한 '장벽'의 순간까지, 60여 점이 선별돼 소개된다.
최근 산양은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생존 압박이 커졌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으려 설치한 광역 울타리, 무분별한 도로 건설이 이동 통로를 끊고 서식지를 조각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숲을 잃은 산양에게 인간의 길은 '거대한 미로', 철망은 '감옥'이 되어 고립과 탈진, 로드킬을 부른다는 게 현장 활동가들의 진단이다.
이기헌 의원은 "인간의 편의와 방역 정책이 멸종위기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여는 이번 사진전이 야생동물 보호 정책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생명 공존의 가치를 회복할 실질적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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