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백해룡 파견 지시가 원론적 당부? 벌써 모양빠지게 도망"

정성호 법무부 장관 향해 "李대통령 지시 중대한 불법이니 억지 방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백해룡 경정을 마약 외압 수사팀에 파견하라는 지시가 '원론적 당부'였다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발언에 "벌써 모양 빠지게 도망간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자기가 봐도 이재명 대통령 지시가 명백하고 중대한 불법이라는 것을 아니까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 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동훈이 경찰의 마약 수사 덮었다는 망상을 아무 근거 제시도 없이 혼자서만 주장하는 이상한 경찰 중간간부를 대통령이 실명으로 '내가 보증할 테니 수사팀에 넣으라'고 일선 검사장에게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이 어떻게 원론적 당부인가"라며 "수사 주체, 수사 방향까지 정해준 일선 검사를 상대로 한 불법적인 수사 지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자신이 한 말이 사실과 다르면 사과했는데, 요즘은 그 반대로 거짓말을 잘하는 게 실력처럼 됐다. 가짜 정보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는 선동이 많아졌고 '삼인성호'(三人成虎)처럼 없는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을 정성호 법무부장관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의 제보자인 백해룡 경정을 수사팀에 파견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관해 "엄정하게 잘 수사하라는 원론적인 당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