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조국, 모르면서 훈수"→ 曺 "왜 찔렸나, 강남만 불패· 서민은 어디로"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주민과 대화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앞에서 미국의 관세압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 News1 오대일· 구윤성 기자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주민과 대화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앞에서 미국의 관세압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 News1 오대일·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의 부동산 공급 정책을 놓고 오세훈 시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격돌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오 시장은 강남시장이냐"며 선거를 위해 보수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중심으로 재개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집값을 부추겨 여력이 없는 서민과 청년에게 고통을 안기는 '강남만을 위한 정책이다'는 주장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주택시장 원리를 모른 채 훈수 두는 분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며 조 위원장을 '모르면서 훈수 두는 사람'으로 맞받았다.

오 시장은 "제가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뒤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한 이유는 강남이든 강북이든,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시민이 원하는 곳에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다"며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이든 강북이든 시민이 원하는 만큼 집을 지어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14일 SNS에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남 시장'이라고 비판하자, 오 시장은 '시장 원리도 모르고 훈수'한다며 저를 비판했다"며 "많이 찔렸나 보다"고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어제 오세훈 시장은 대치동 은마 아파트를 찾아 '서울 아파트값을 안정화하려면 특히 강남 지역 공급이 관건'이라며 은마 아파트 주민들에게 용적률 특례의 선물을 안겼다"며 "이는 서울시장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대로 서울 상급지에서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면 새 아파트 가격은 급등하고,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오 시장의 말처럼 대치동과 같은 좋은 주거환경에 물량을 최대한 공급한다고 해도, 그곳에 서민이나 청년은 진입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오세훈식 재건축·재개발은 주거 비용을 크게 부추기는 등 서민과 청년이 서울을 떠나게 만드는 정책이다"는 것.

조 위원장은 "'한강 벨트' 지역에 민간 주도 재건축을 대거 허용하여 공급을 늘리겠다는 오세훈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을 펄펄 끓게 만들어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은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이에 '오세훈표 강남 불패'를 막는 '조국혁신당표 부동산 안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