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대 3대개혁 '속도조절' 논란…"확실하게 빨리" "보복으로 비칠라"
우상호 '당정 온도차' 발언에 전현희 "신속 완수"·박수현 "이견 없다"
당내에선 "정무수석 원론적 입장"…"개혁 조급하고 거칠다" 우려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당정 온도 차'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내에 여러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당 주류는 불거진 엇박자 논란을 진화하고 개혁을 신속히 완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9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추석 민심'이라는 제목으로 "검찰청 해체되어 좋긴 한데, 검찰개혁이 불안하다. 이러다가 흐지부지되는 거 아니냐", "개혁은 확실하게 빨리 해치워라. 언제까지 시간 끌 거냐. 민주당도 요즘 답답하다"는 지지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
연휴 기간 나온 우 수석의 발언이 지지층의 의지와 상반됨을 강조한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우 수석은 지난 6일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입장과 운영 방향에 대한 취지는 전부 동의하지만, 가끔 (대통령실과 민주당 사이에) 속도나 온도 차이가 난다"며 "이로 인한 고민을 할 때 제일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끄럽지 않게 하는 개혁의 접근 방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거나, 사법부 개혁에 대해 "마치 복수하고 보복하듯이 보이는 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즉각 반응했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추석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권자의 명령인 3대 개혁을 신속하고 정교하게 완수하겠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가장 먼저 우 수석의 발언을 지적한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를 통해 "기관사인 대통령실은 안전운전을 위해 속도를 조절하거나 좌우를 살필 것"이라면서도 "저는 그런 말씀으로 개혁이 주춤하거나 서서는 안 된다는 의도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우 수석의 발언을 대하는 속내는 복잡하다. 민심을 고려한 정무수석의 원론적인 발언이었다는 해석과 함께 우 수석의 발언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는 거의 매일, 필요하다면 하루에 여러 차례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있다"고 이견설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재선 의원도 "당정대의 환경과 역할이 다르니 상황에 맞는 각자의 속도가 필요하다. 우 수석도 같은 속도가 아닌 '속도 조절'이라고 했다"며 "이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우 수석은 '당정대가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아무리 개혁이 옳아도 박수를 받으며 해야 하는데 너무 조급하고 거칠게 하는 것은 (경계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는 측면이 있어야 한다"며 "당내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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