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석 연휴 마지막까지 설전…"개혁 완수" vs "민생 외면"

與전현희 "李정부 4개월 긍정 평가…국힘, '국민의짐' 당명 바꾸라"
野지도부 "대통령, 먹방에만 진심…냉장고 아닌 관세 부탁"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금준혁 박기현 기자 = 여야는 한글날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와 함께 내란 종식 및 3대 개혁 완수를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과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이재명 정부 4개월에 대한 추석 민심의 평가는 앞으로의 4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간이었다"며 "민심은 천심이다.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을 청산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라는 게 민주당에 대한 추석 민심의 요구"라고 했다. 또 검찰·사법·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정교하게 설계하고 일체의 개혁방해 공작을 단호히 분쇄하여 국민주권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될 3대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차라리 당명을 '국민의짐'으로 바꾸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 대통령 내외의 냉부해 출연은 K-푸드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거짓선동과 허위사실 유포로 추석 밥상을 어지럽힌 국힘은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고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다가오는 국감은 '청산·개혁·회복'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3년의 실정과 불법을 발본색원하여,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재명 정부에 한치의 걸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해선 "국감에 성실히 출석해 국민 앞에 대선개입 의혹을 소상히 밝히고 사법부 수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불편과 불안, 불만만 가득한 한가위였다"며 날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민생이 불안하다.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지갑이 얇아지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재정 퍼주기로 국가 살림도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며 "제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기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제발 냉장고가 아닌 관세를 부탁한다"며 "국가 위기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 경제·외교·안보를 무너뜨린 대통령,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재난을 배경으로 한 먹방에 진심인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누룽지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국민은 1년에 30%나 오른 쌀값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며 "이 대통령이 예능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전국 709개 행정 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순간에도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예능 방영 중단 요청이 쇄도했는데도 끝내 이 대통령의 환한 웃음이 담긴 예능 프로그램은 전 국민에게 방영되고 말았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정쟁보다 차디찬 민생을 돌보라고 촉구하는 추석 민심을 잘 경청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