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추석 메시지…與 "내란 극복에 모든 힘" 野 "무거운 한가위"

민주 "민주주의 파괴하는 내란정당·세력 단호히 심판"
국힘 "李 예능·전산망 마비·관세협상 교착으로 허탈감"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 일대가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임윤지 기자 = 여야는 6일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은 가운데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완수와 내란 척결을 강조하며 책임 정당 이미지를 부각했고,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사태 등을 거론하며 정부 실정을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추석 민심을 무겁게 받들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민생 회복과 내란 극복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어려운 시기에도 가족과 이웃을 챙기며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주인이자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 정당과 내란 세력을 단호히 심판하겠다"며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책임 있는 정당,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민생 정당, 개혁을 완수하는 실천 정당으로서 언제나 국민 곁을 지키겠다"며 "보름달처럼 풍성한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올해 한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평했다.

이어 "국가 핵심 전산망이 마비돼 국민이 불편을 겪었고, 관세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시점에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민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현지 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사태는 '국정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국민에게 던졌다"며 "정부가 책임 있는 해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여당이 눈치 보기와 진영 계산에 급급하다면 국민의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 제 역할을 다하는 정부"라며 "한가위의 둥근 보름달처럼, 국민이 다시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가 전산 대동맥이 끊겨 사망자까지 발생한 참사 속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부부는 웃고 떠드는 예능 방영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무리한 예능 출연에 대해 사과하라"며 "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태와 이진숙 전 위원장 체포 과정을 지휘·감독한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