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은퇴 23세, 10명 중 4명은 무직…체육인 '퇴장 후 삶' 막막
진로 준비 부족 49%·정보 부족 20%…진로 전환 성공률도 저조
여성 지도자 비율 16%·임원 30% 못 넘어…체육계 유리천장 여전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은퇴 체육인 10명 중 4명이 무직 상태로 남는 등 선수들의 은퇴 이후 진로 공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은퇴 선수들은 출산·육아 부담과 체육계 성차별 문화까지 겹쳐 '삼중고'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에서 제출받아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선수 은퇴 평균 연령은 23.6세였다.
이들은 이른 나이에 경쟁에서 물러난 뒤 진로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은퇴 후에도 스포츠 관련 직종으로 전직한 비율은 10명 중 4명 수준에 그쳤다.
은퇴 이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진로 준비 부족'(49.0%)이 꼽혔고, 이어 '정보력 부족'(20.02%) 순이었다. 진로 선택이 힘든 원인 역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42.76%), '직업·진로 정보 부족'(26.27%)이 주요하게 지적됐다.
체육인 진로 지원센터 등록 인원 중 실제로 진로 전환에 성공한 비율은 20%에도 못 미쳤다.
여성 은퇴 선수들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취업 여부에서 남성은 65.66%가 체육 계열에 종사한 반면, 여성은 58.11%에 머물렀다.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남성 74.1%, 여성 85.13%로 격차가 나타났다.
여성 지도자(감독·코치)의 비율은 16.42%로 사실상 정체돼 있고, 여성 임원 비율도 5년째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성 인재의 성장과 체육계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으로 지적된다.
조 의원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청년 체육인 10명 중 4명이 무직으로 남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구조적 문제"라며 "특히 여성 선수들은 진로 준비 부족에 더해 출산·육아와 체육계 성차별 문화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은퇴 체육인의 진로 탐색과 교육·취업·멘토링 지원을 강화해, 체육인들이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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