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하락세 일단 멈춤…"극단 세력 절연" 장동혁號 숙제
장동혁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했다면 소기의 목적 얻어"
마땅찮은 추가 반전 카드…"내란 프레임 깨야 국면 전환"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부각하기 위해 추진된 국민의힘 장외투쟁이 두번으로 마무리됐지만 장동혁 대표는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고 자평했다.
정권 초 정부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막은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취지이나, 박스권에 갇힌 야당 지지율 반전의 돌파구마저 희미졌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안팎 극단 세력과 절연해 외연을 넓히는 것은 숙제로 꼽힌다.
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로 2주 전과 동일했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최근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또한 2주 전보다 2%포인트(p)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5%로 전주 대비 5%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두 차례에 걸친 장외투쟁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1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28일에는 서울에서 각각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정부 여당의 독주를 규탄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전날(2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외투쟁을 통해 얻은 것은 여당과 정부가 무엇을 잘못하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면 장외투쟁으로 얻을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은 얻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그 과정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앞으로 계속 싸워나갈 수 있는 동력은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제는 그 효과와 별개로 대여 투쟁의 최후 수단으로 꼽히는 장외투쟁 카드마저 사라졌다는 점이다. 국정감사·예산심사 등 10~11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대규모 장외투쟁은 당분간 중단이 불가피해서다.
물론 그간 당 안팎에선 장외투쟁을 놓고 시기상조론과 신중론이 제기돼 왔다. 아직은 투쟁 명분이 부족한 데다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를 결집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서울 집회에는 한주 앞서 열린 대구 집회보다 10여명 이상 적은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
추석 명절 이후 장동혁 지도부의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 일당독재를 부각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했고, 그게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면서도 "투쟁에 동원된 세력이 대부분 극단 세력이었기 때문에 장 대표로선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은 당 안팎 극단 세력과 절연을 해야만 내란 프레임을 깰 수 있다"며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국면이 전환되면, 장 대표가 운신할 공간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