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하락세 일단 멈춤…"극단 세력 절연" 장동혁號 숙제

장동혁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했다면 소기의 목적 얻어"
마땅찮은 추가 반전 카드…"내란 프레임 깨야 국면 전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부각하기 위해 추진된 국민의힘 장외투쟁이 두번으로 마무리됐지만 장동혁 대표는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고 자평했다.

정권 초 정부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막은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취지이나, 박스권에 갇힌 야당 지지율 반전의 돌파구마저 희미졌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 안팎 극단 세력과 절연해 외연을 넓히는 것은 숙제로 꼽힌다.

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로 2주 전과 동일했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최근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또한 2주 전보다 2%포인트(p)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5%로 전주 대비 5%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두 차례에 걸친 장외투쟁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1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28일에는 서울에서 각각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정부 여당의 독주를 규탄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전날(2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외투쟁을 통해 얻은 것은 여당과 정부가 무엇을 잘못하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면 장외투쟁으로 얻을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은 얻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그 과정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앞으로 계속 싸워나갈 수 있는 동력은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제는 그 효과와 별개로 대여 투쟁의 최후 수단으로 꼽히는 장외투쟁 카드마저 사라졌다는 점이다. 국정감사·예산심사 등 10~11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대규모 장외투쟁은 당분간 중단이 불가피해서다.

물론 그간 당 안팎에선 장외투쟁을 놓고 시기상조론과 신중론이 제기돼 왔다. 아직은 투쟁 명분이 부족한 데다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를 결집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서울 집회에는 한주 앞서 열린 대구 집회보다 10여명 이상 적은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

추석 명절 이후 장동혁 지도부의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 일당독재를 부각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했고, 그게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면서도 "투쟁에 동원된 세력이 대부분 극단 세력이었기 때문에 장 대표로선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은 당 안팎 극단 세력과 절연을 해야만 내란 프레임을 깰 수 있다"며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국면이 전환되면, 장 대표가 운신할 공간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