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시절 한학자 만남 요청받아…부적절해 거절"

내란 특검 공판 증인신문 불출석 의사…"강제구인하면 당당히 응하겠다"
"국힘 장외투쟁, 싸우기만 해선 지지·신뢰 받을 수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비전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당 대표 시절 만남을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권 의원과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 총재가 당시 여당 대표였던 한 전 대표에게도 접촉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대표 당시로 기억하는데 통일교 한 총재님 측에서 저를 보고 싶으니까 총재 사무실로 와달라 이렇게 연락이 온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응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의도를 떠나서 정치 자체는 어떤 영역에서 투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와 공모해 권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한 전 총재는 법원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당과 관계없이 꼭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특정 집단과 어떤 거래관계를 통해서 특정한 목적을 이룬다는, 서로 간의 이해 합치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정당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시의원이 종교단체 당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내부 조치에 들어간 민주당을 향해 "됐고, 그냥 압수수색 받으시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 공판 증인신문 불출석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치 특검의 보수 분열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강제구인 영장이 발부된다면 당당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연달아 장외 투쟁에 나선 데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제가 그 방식을 비판해서 그렇게, 지금 그렇게 하기에는 지금 민주당의 폭주가 집약적이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싸우기만 해서는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며 "이기는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대해서는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정치적 공백기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사법제도 파괴는 정말 경악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대법관 수 증원 △4심제 △배임죄 폐지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공소 취소 압박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천동설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모든 이유가 다 이 대통령을 범죄 수사와 재판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꼬집었다.

masterki@news1.kr